테니스 게임을 해보려고 좀 찾다보면 수많은 테니스 게임이 있다는걸 알게된다.
그 중에 가장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은 버추어테니스4(Virtual Tennis 4), 탑스핀4(Top Spin 4), 스매쉬코트(Smash Court), 테니스엘보2013(Tennis Elbow 2013) 등인 것 같다.
사실 테니스 게임은 너무 단순해서 쉽게 질린다. 테니스 스트로크인 플랫, 탑스핀, 슬라이스 세가지 버튼과 방향 조작 버튼만 가지고 공을 주고 받는 게임이다.
△ 84년도 게임인 매치포인트라는 게임인데, 모든 테니스게임은 저 기본 포맷이다. ㅡㅡ;; (best tennis game forever top 10 에서 3위에 오름)
아무튼 단순한 저 단순한 게임 패턴을 재미있게 만들려면 최대한 실테니스에 가깝게 만들어서 실제 테니스 경기를 보는듯한 몰입감을 주면 된다.
다시말하면 캐릭터별 능력치에 차이와 개성을 주고, 각종 스트로크 별로 고유한 특징을 적절하게 부여해서 매 경기 때마다 다른 패턴과 긴장도가 생기게끔 하면 쉽게 질리지 않는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네트플레이, 플랫샷, 탑스핀, 슬라이스 등의 특징이 게임 승패에 다소 극적으로 반영되면(어차피 게임이니 2세시간씩 한 경기를 할수없다..ㅡㅡ;;)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
위에 언급한 테니스게임들은 모두 게임팬들로부터(특히 테니스팬들)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게임들이다.
버추어테니스는 워낙에 유명하니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최근작인 버추어테니스4 는 영화로 치면 블록버스터 역작 쯤 되는것 같다. 해보질 않아서 다른 설명은 못하겠다.
스매쉬코트는 국내 테니스 매니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게임인 것 같다. 적절한 난이도와 시뮬성에 여러가지 게임모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외 포럼이나 게시판에서 종종 위닝일레븐이 낫냐 피파가 낫냐류의 논쟁을 유발하는 테니스게임이 있는데 탑스핀 시리즈와 테니스엘보 라는 게임이다. 둘다 사실적인 테니스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게임이고 난이도도 꽤 있다.
여태 해본 테니스게임이라곤 버추어테니스2009 와 탑스핀1,2 가 다인지라 테니스엘보라는 게임은 어떨지 급궁금해져 플레이해봤다.
약 일주일간을 플레이 해본 소감은 간단히 말해 왜 게임 이름을 테니스엘보로 지었는지 이해가 갔다. 얼마나 용을 썼는지 패드잡는 손에 군살이 박혔다... 패드를 편안하게 고정시키지 못하고 방향스틱을 미세하게 조작하지 못하는 나같은 초보들은 게임하다 테니스엘보에 걸릴지도 모른다.
△ 컨트롤 옵션 화면이다. 키보드/마우스/패드 모두 지원함. 조작 버튼은 단순하다. 일반적인 샷은 Fire1, 슬라이스는 Fire2, Fire1+2=Accelation 샷인데 파워가 가장 세고 정확도도 그만큼 떨어진다.
안전샷은 Fire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자동으로 수비적으로 약하게 넘기는 샷이다.
△ 게임 내 옵션에서 볼의 모션블러라든가 UI인터페이스 옵션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카메라옵션에서는 굉장히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1인칭, 3인칭 카메라 모드도 있고, 화면이 플레이어의 이동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풀다이나믹도 있다.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즈해서 커리어 모드를 플레이하거나 네트워크플레이도 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2013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유저들의 모드가 많다는 점이다.
위 사진은 정식 게임에 기본 포함된 페더러의 포핸드 스타일 스크립트다. 진짜 페더러같다..
플레이어 캐릭터뿐만 아니라 경기장 관중석 등 거의 모든 것을 유저 모드로 할 수 있다. 유명한 모드 패키지도 있다. 유투브로 찾아보면 모드 그래픽은 더 세밀하고 사실적이다.
이 게임의 권장 사양이 펜티엄2 라서 그래픽은 좀 그런데 모드를 깔면 그나마 좀 낫다.
△테니스엘보 2013 게임성의 핵심 부분인 캐릭터 능력치 설정.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조작이 어렵다. 어렵다기보단 까다롭다. 최적의 샷 위치로 이동해서 가능하면 무빙 상태가 아닌 정지 상태에서 쳐야하는 Aiming Zone 이라는게 있어서 움직임이 서투르면 미스샷이 나온다. 초심자를 위한 아케이드 컨트롤 모드도 있고, 최악의 난이도로 Incredible 모드도 있다. 기본세팅은 시뮬모드다.
초심자를 위해 Preview 라는 메뉴에서 Danger Zone, Aiming Zone 을 코트에 표시할 수 있게되어 있는데 몇게임해보면 대충 감이 오지만, 나중에 커리어모드에서 탑랭커를 만나면 왜 테니스엘보라고 이름붙였는지 알게된다. 위치 잡다가 역동작에 걸리면 재정비하는데 시간도 좀 걸려서 꼼짝없이 당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초심자를 위해 Auto-Positioning 이라는 설정을 할 수 있게되있다. 오토포지셔닝을 fast로 지정하면 초심자가 움직임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자동크루즈(?) 시스템으로 적당한 샷 포지션으로 자동 이동한다. 가장 느리게 설정하면 거의 수동모드에 가깝게 된다.
무엇보다 볼의 물리엔진에 유저들은 경탄하고 있다. 나달같은 파워와 탑스핀 능력치가 높은 선수들의 낙차큰 탑스핀 서비스가 제대로 나오면 어떤 때는 마구처럼 중간에 흔들리면서 휘어지기도 한다. ㅡㅡ; 강한 스핀이 걸린 슬라이스는 바운드되면 좌우로 휘어지면서 가라앉는다. 게다가 하드코트보다 잔디코트나 클레이코트에서 더 심하게 변하는게 느껴질만큼 코트에 따른 특성도 적용되는 것 같다. 오토포지셔닝을 slow로 하면 움찔하는 순간에 위치를 잘못잡게되고 서비스 리턴이 짧아지거나 해서 2구만에 끝나버린다. 낮게 깔려들어오는 회전량많은 슬라이스는 강한 파워 스트로크로 대응하기 까다롭다.
managame 홈페이지에 보면 게임개발자들은 전문개발자들이 아닌것 같다. 2004년부터 개발했다고되있는데 자기들은 테니스 덕후라고 소개돼있다. 테니스매니아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들어낸 게임인가보다. PC권장사양도 펜티엄3고 얼마전까진 다이렉트x 8만 지원해서 윈도우10에선 약간 버벅거리다가 최신 버전에서야 다이렉트x9이 가능해졌다.
나는 아직 주니어레벨에서 커리어모드를 하고있어서 그랜드슬램 레벨 쯤 가면 비교적 어려울거란 추측만 하고 있는데, 유투브에서 고수들의 경기들을 보고있으면 또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다. 그냥 테니스경기의 기본 전술 중 하나인 사이드로 각도깊게 주고 코트 중앙으로 짧은 미스샷이 오면 거기서 끝내버리는 식이다. 아무튼 게임은 게임이니까... 온라인대인매치 영상 같은데.. 공정하게 하려고 모든 능력치를 80 이상으로 똑같이 주고 하게되면 다소 밋밋한 게임패턴도 나올듯하다..
그리고 또 포인트가 되는건 각 부분의 능력치 뿐만 아니라 키와 몸무게, 스타일에 따라서도 정확도와 파워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뿐 아니라 상대의 샷이 파워가 셀수록(또 피지컬이 좋을수록) 같은 조건에서 받아내도 정확도가 떨어지고 짧아지는 등 샷이 밀리는 것까지 구현했다. 싱글커리어모드를 하게되면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스트로크샷을 좌우 사이드로 깊게 치는건 그냥 방향키로 대충 감잡으면 쉽게 된다. 문제는 실경기처럼 볼이 짧으면 여지없이 당한다는 점이다. 볼을 엔드라인 깊게 길게 보내려면 위아래 방향키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Aiming Zone을 잘 선점해서 고정된 자세로 샷버튼을 눌러야 한다. 안그러면 볼이 짧아져 역공을 당한다.
파워는 버튼을 오래 누른다든가 할 필요없이 위치만 좋으면 세진다. 그 상태에서 방향키 아래는 탑스핀 강약 조절, 위는 짧게 보낼때 쓴다. 위아래 방향키는 Fire2 나 Fire3 버튼과 조합해서 드롭샷, 로브 등을 구사할때도 사용한다.
Tennis Elbow 2013 매뉴얼 : http://www.managames.com/tennis/doc/Tennis_Elbow-Tennis_Game.html
그리고 이 게임의 또 다른 강점으로 사실적인 사운드 이펙트를 들 수 있다. 랠리가 길어지거나 어려운 샷이 나오면 관중들이 환호하는데 매우 실감남. 유저 모드 중에는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ㅡㅡ;
아래 동영상은 트레이닝 게임 모드에서 잠깐 플레이한걸 녹화한거다. (스타일은 조코비치 스크립트로)
그리고 아래는 카메라 모드별로 차이점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독특하게 1인칭 시점(subjective) 모드도 있는데 볼이 너무 빨라서 적응하기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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