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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테니스 시뮬레이터 - 테니스엘보2013 리뷰



PC 테니스 게임 테니스엘보2013(Tennis Elbow 2013) 국내 유저가 많지 않아 아쉬운 테니스게임이다.

인디게임에 가까워 그래픽은 많이 떨어지지만 (최신게임임에도 다이렉트X 9을 사용한다) 게임성 하나만은 유저들의 평가가 좋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테니스 시뮬레이터라고 불리고 있다.


그래픽 뿐 아니라 캐릭터 모션도 약간 아케이드적이고 그렇게 부드럽지 못하지만 유저 애니메이션 모션 스크립트 패치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이런 모든 불만을 상쇄하는건 테니스 투어 경기의 시뮬레이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완성도 높은 게임성이다.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멀티 유저들 중 상당수는 커리어 투어 모드를 어느정도 해보고 조작과 게임 특성을 파악한 후에 멀티를 하게 된다.

고수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정도로 실제 테니스 경기와 유사한 조작과 게임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멀티부터 해보고싶어서 연습 몇번 해보고 온라인 매치를 하게되면 한 포인트도 못딸지 모른다.


조작은 몇개의 버튼만 사용하기 때문에 간단해서 어렵진 않다.

하지만 제어가 까다로워 일반 테니스게임만 접해본 게이머들은 꽤 익숙해질때까지 많은 경기를 해봐야될 것 같다.

조이스틱을 조금만 움직여도 미세하게 반응하고 역동작에 걸려 반대 방향으로 턴하려면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미끌어지면서 시간이 걸린다.

키보드, 게임패드 모두 가능하다. 패드의 아날로그 스틱 조작이 미숙하면 더 어렵게 느껴진다.

플레이어 조작뿐 아니라 각 스트로크별 볼의 물리엔진, 코트 종류에 따른 서피스 특성도 모두 잘 구현되어 있다.

2D/3D 카메라 모드도 있고 다양한 각도와 효과의 카메라 시점 모드도 제공한다.




이 게임이 테니스 시뮬레이터라고 불리는 이유는 실제 테니스 경기의 두드러지는 특징을 잘 압축해 마치 실제 투어 경기를 하는듯 하기 때문이다.

축구게임인 위닝 시리즈의 마스터리그 모드나 풋볼매니저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테니스엘보 매니저라는 게임도 따로 있다.


커리어 모드를 시작하면 ATP/WTP(남/여) 투어를 선택하고 최대 랭킹 1000위부터 시작할 수 있다.

선수 캐릭터도 커스터마이징하고 능력치, 모션스타일, 플레이스타일을 지정하게 된다.

초반 능력치는 평균 30~40 정도고 ATP랭킹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대회 레벨이 정해지게 된다. 


게임 플레이는 간단히 말하면 조작을 잘하는 유저보다 실제 테니스 경기에 대해 많이 아는 유저가 더 잘하게끔 되어있다.

그만큼 실경기와 모든 것이 비슷해서 마치 실제 경기를 하는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볼이 짧으면 어김없이 당하고 섣불리 각도 깊은 코스로 공격하다간 더 깊은 각도도 역습당한다.

조작이 까다롭다는건 실경기처럼 포지셔닝과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조작은 그냥 스틱대로 움직이고 버튼 3개로 샷치고 하는게 다다.


앞뒤좌우 위치가 안좋아서 샷 위치가 안좋다거나 움직이면서 치게 되면 샷은 짧아지고 강도도 약해진다.

볼의 강도는 버튼을 오래 누른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샷 위치만 좋으면 강해지고, 길고짧게 보내는건 스틱 상하 방향으로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샷 위치가 안좋아 라켓에 정확히 대지 못하면 볼의 강도고 방향이고 뭐고 간에 미스샷이 나오게 된다.

이 게임 초보들은 시뮬레이터라는걸 염두해두고 패드 조작하다 테니스엘보에 걸리는걸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패드로 FPS게임을 잘하는 유저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



몇달간 플레이해보면서 테니스 경기의 특징을 잘 구현한 것들 중 몇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테니스는 서비스가 강하고 정확하면 굉장히 유리하다. 

서비스의 중요성을 이 게임처럼 유사하게 구현한 게임은 처음 해본다.


- 움직임과 코스 선택

포지셔닝이 매우 중요하다. 개발자들은 테니스 덕후들로 알려져 있어서 AI는 매우 잘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그래서 미리 방향을 예상하고 조금만 움직였다간 바로 역코스로 당한다.

자동으로 포지션을 잡아주는 3단계 옵션이 있지만 역방향에 걸리지 않도록 실경기처럼 중앙으로 라인 깊숙히 길게 처리하고 미리 위치를 잡고 있어야 함.


* 팁 : 패드 조이스틱으로 하게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캐릭터가 큰 폭으로 빠르게 움직이기때문에 상대가 샷을 하는 순간에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각도가 크게 나는 위험한 포지션이라고 샷 직전에 섣불리 움직이다간 역방향에 걸려 다시 방향 돌리는데 시간이 걸려 꼼짝없이 당하게 됨.

샷 직전에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잡아야할 때는 조이스틱으로 조정하고나서 아무 샷버튼이나 한번 눌러서 이동을 못하게 고정시키면 된다.

세가지 샷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캐릭터 움직임이 고정된다. 재빠르게 움직이다가 버튼을 한번 누르게 되면 급브레이크 걸리듯이 순간적으로 정지하고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설 수 있다.


- 샷의 정확도와 파워 및 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샷버튼을 누르면 캐릭터 움직임이 자동으로 고정되면서 라켓 테이크백을 시작하고 샷을 하게된다.

가이드 매뉴얼에는 정확도와 파워를 높일려면 샷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어야된다고 되어있다. 그럴려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어야 된다. 그래서 빠르게 움직이면서 역크로스를 치는 것도 실제 테니스처럼 어렵다.

그리고 정확한 샷 위치 잡는건 몇시즌 하다보면 감으로 익히게된다. (샷위치를 가이드해주는 옵션이 따로 있음)

기본적으로 방향키 아래는 길게, 위는 짧게 보내는거지만 샷 위치, 미리 포지션을 잡고있는 상태에서 샷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는 정도, 캐릭터의 능력치 등에 따라 잘 안될 때가 많다.

방향키를 아래로 하지 않아도 기본 샷은 모두 라인 깊숙히 보내게된다. 잘못 맞으면 아무리 방향키를 아래로 오래 누르고 있어도 볼은 힘없이 짧게 간다. 게다가 섣불리 강한 피니시 스트로크를 치다가 카운터 스트로크에 걸리게되면 능력치에 따라 아무리 모든 샷 조건이 좋아도 샷이 밀리기까지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볼이 짧아지고 피니시 크로스에 당하게 된다.


* 팁: 유저 모드 중에 ITF 사운드 모드를 사용하면 정확한 샷과 빗맞는 샷의 사운드가 잘 구별되어 들린다.

제대로 걸린 탑스핀이나 슬리이스 소리는 거의 바람 소리가 나고 강한 플랫샷 소리는 쩍쩍하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게 된다.

탑스핀이나 슬라이스 라인 깊숙히 보낼때 커팅하는 바람소리가 나지 않고 일반 샷 소리가 나면 일단 뒤로 물러서서 역크로스에 대비해야 한다.

제대로 걸려 볼 rpm이 올라가면 상대 능력치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쉽게 공략을 못하고 수비적인 샷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 집중력과 파워, 스피드 및 체력

플레이어의 능력치는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서로 영향을 끼친다. 스피드와 파워는 중요하지만 카운터 능력치가 높으면 커버가 가능함.


- 투어 운영과 게임 운영

커리어 모드의 묘미는 자신의 선수로 ATP/WTP 투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단순히 대회에 참가해서 능력치 올리고 하는게 다가 아니다. 컨디션이 떨어져있는 대회도 있고, 상대전적에 따른 징크스 현상도 구현되어 있다.

재밌는건 너무 연패를 하거나 연승을 하게되면 매치업 상대가 현재 선수의 스타일로 매우 상대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선수로 배정된다는 점이다.

데이비스컵, 올림픽 대회도 중간에 있다.


- 컨디션 난조와 극복

매주마다 대회를 참가하게 되면 체력뿐 아니라 컨디션 난조를 자주 보이게 된다.

아니면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안좋은 대회가 있다. 서비스 성공률도 안좋고 샷 정확도도 떨어진다.

정확도와 강도는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스틱을 정확한 특정 방향으로 정확한 위치에서 샷을 누르더라도 상대 샷의 강도와 스핀, 컨디션 등등 여러 요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이 경기는 영 아니다싶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특별한 방법은 없는것 같다.

실경기에서는 부상이 아니라면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 스타일로 바꾼다거나 단순히 길게 받아치며 잠시 쉬기도 하던데 그냥 그 대회는 포기하고 두 세주 정도 쉬어가는게 가장 나은듯하다.



그 외에도 테니스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는 볼과 스트로크의 물리엔진, 그리고 각 능력치별 상성관계 등이 어울어져 거의 실경기와 유사한 특징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