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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명작 PC 축구 게임 - Pro Evolutio Soccer 5




축구 게임 중 하나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후신인 Pro Evolution Soccer 5 (위닝일레븐9)을 첫순위로 추천하고싶다.


축구게임은 종류도 많고 물리엔진같은 특성도 모두 달라 축구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성향과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실축같은 시뮬 성향이 짙은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가 있는가하면 시원시원한 스타일의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게임으로 PES5를 추천하는건 개인적으로 실축과 아케이드적 액션성이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된 게임인것처럼 느껴져서다.


2005년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는걸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닌가보다.

PES 나 위닝 시리즈 중 명작 랭킹 상위에 항상 오르는 PES5와 PES6는 늘 순위를 다툰다. PES6는 이전작인 5에 비해 좀더 시원시원하고 선굵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래서 6은 5에 비해 좀더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유저들이 많은 편이다.


PES5 와 위닝일레븐9 (국내는 LE가 붙어서 출시됨)은 같은 게임이지만 그래픽과 물리엔진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WE9은 PES5에 비해 선수들의 체격이 호리한 편이며 모션이 약간 부드러워서 좀더 현실적이다. 모션 처리가 많아 조작난이도도 약간 높은 편이다. 그 외는 모두 같다. (패치는 게임파일을 수정하지 않는 킷서버 패치라면 모두 호환됨)


PES5는 내가 해본 축구게임 중 가장 실축다운 경기 양상을 연출할 수 있다.

TV중계에서 보던 촘촘한 간격의 라인 압박과 현대축구의 스타일을 요즘의 게임보다 더 실감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물리엔진이나 그래픽, 컨텐츠 등은 물론 요즘의 게임과는 비교가 안된다. 요즘의 축구게임들은 선수 개인의 모션이나 전술, 물리엔진 등 너무 많은 것들을 다 구현하려해서인지는 몰라도 실축 경기와는 달리 약간 굼뜨고 어색한 것 같다. 마치 7~80년 대 축구를 보는 느낌이다.


PES5 유저들은 아직도 패치를 만들어서 플레이하고 있다. 리그별 시즌 패치도 나오고 있고 유니폼, 페이스 패치도 검색해보면 많이 나온다. 대부분 남미나 유럽의 덕후들이다. ㅡㅡ;

페이스 패치는 한국 선수들도 잘 나와있고 없는 선수들은 PES6 페이스 패치를 적용하면 5와 호환된다.


PES5의 진가를 확실히 알고싶다면 축덕 게이머들의 댓글들을 보면 된다.

'게임은 졌다. 하지만 매우 만족한다.' 라는 코멘트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포메이션 설정에서 라인을 올리고 내려 적절히 맞춘 후 포메이션 특성에 맞춘 선수들로 포지션을 채우면 현대 축구의 치열한 중원 싸움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패드나 키보드 모두 8방향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매뉴얼 패스나 슛을 하려면 극상의 난이도를 요구한다.

축구게임을 오래한 유저들은 마스터리그 20연승 뒤에 찾아오는 이기기 불가능한 게임을 아마 갈구할거다. 이 게임이다 싶으면 저장해놓고 밤새워 포메이션, 포지션 배치, 선수별 컨디션과 특성 및 교체 시기 등을 연구할지도 모른다.

선수들은 지쳤는지 해이해졌는지 매우 느려져있고 상대팀은 날라다닌다. 슈팅은 방향키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벗어나고 부딪히는 선수마다 다 튕겨져 나가버린다.


코나미 이펙트라고 알려져있는 이런 효과는 사실 모든 스포츠 게임에 다있다.

스트레스도 풀겸 가볍게 몇판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게임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되지만, 연구자의 자세로 게임하는 덕후들에겐 치명적인 스트레스가 된다...

이런 효과들이 게임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건 게임을 실제처럼 한경기에 90분이나 몇시간씩 할수가 없어서다. 플레이 시간 10분 정도에서 실제 스포츠 경기를 현실과 비슷하게 구현하려고 버그성 효과들을 추가하는 것 같다.

모든 장르의 게임들이 다 그렇지만 제작자만이 알고있는 숨겨놓은 다양한 효과들과 게임 도중의 변화들을 알아내는건 게임을 즐기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들어 PES5 마스터리그 진행 중 돈이 없어 알수없는 이상한 선수를 한명 영입했는데 희안하게 골을 잘 잡아낸다.

스탯도 낮은데다가 성장 곡선도 별로라 능력치가 크게 오르지 않는데도 매 경기마다 활약이 좋다.

어떤 유저들은 이런 선수를 발견하게 되면 몇 시즌 써먹다가 돈 좀 모이면 퇴출하고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임 좀 해봤다는 유저들은 출전 수를 줄이더라도 꼭 킵해둔다. 코나미 이펙트 발동 시 히든 슈퍼 서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만든 커스텀 플레이어와 달리 게임 내 등록되어 있는 선수들 중에는 스탯에는 없는 특별한 능력치가 있다는 말까지 있다.

그뿐 아니라 각종 능력치들의 상성관계와 피지컬, 포지션별 적합성과 팀 포메이션과 컨디션의 상성관계, 출전수와 컨디션 등 많은 부분에서 매뉴얼에는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물리엔진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위닝 시리즈의 진정한 재미는 마스터리그에 있다고들 한다.


이런 효과들은 코나미 이펙트의 강도에 따라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약한 이펙트가 발동한 경기에서는 그냥 스탯좋고 포메이션 잘 짜놓으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다.

강한 이펙트가 발동된 경기라면 게이머는 실제 감독이 되는 듯한 경험을 하게된다.

한동안 선발에서 제외된 선수가 있었는지, 경기전 컨디션 상태가 최악인 선수가 왠일인지 사고를 칠거같다든지, 매 경기 높은 평점을 받는 선수의 포지션을 바꾸고 주위 선수들의 간격을 좀더 좁힌다든지 하는 등의 수많은 실험들을 해볼 수 있다.


또 이런 경기에서는 실축에서 봐오던 가능한 방법을 모두 총동원해야 한다.

포메이션 변경, 선수 교체, 라인 내리기, 버스 두줄 수비, 변칙 포메이션, 선수 포지션 체인지는 기본이다.

마크맨 수비와 존디펜스의 능숙한 조화로 활화산같이 폭발하는 상대팀의 움직임과 패스의 템포를 줄이면서 리듬을 빼앗은 후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을 때 역습 한방으로 1대 0 승리같은 마스터 게이머가 있는가하면, 빅포스트나 유리몸 한명을 전방에 박아두고 패널티 라인 안쪽으로 볼 투입 후 등지고 볼간수 후 페널트킥 유도 등등을 자신만의 비기로 써먹는 유저도 있다.


오랫동안 pes5의 마스터리그를 해오면서 내린 결론은 연승을 하는 동안 가장 애용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버리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거다.

플레이 스타일이란 포메이션이나 선수구성같은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있는 몇가지 종류의 스타일을 말한다.

플레이 스타일은 짧은 패싱 위주/ 롱볼 위주 라는 단순한 두가지 구분법에서부터 더 세분화하려면 굉장히 많은 축구 지식을 요구한다.

위닝을 만든 제작진은 대부분 축덕으로 알려져있어서 물리 엔진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유저들은 실축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 이펙트가 발동한 어떤 경기에서는 늘 애용하던 티키타카를 버리고 뻥축구를 해서 겨우 이겼지만 이것도 한두번이다. 기본 포맷과 스타일을 카운터어택에 뻥축구를 기반으로 하고 여기에 빠른 측면 선수 하나를 좌측이나 우측 번갈아가며 박아놓는다 등 구상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많다.

가장 좋은건 리그 경기 동안 한가지 포맷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고 매 경기마다 그리고 경기 중에도 다양하게 바꿔가면서 하는거다. 그러면 마치 초딩과 성인이 경기하는듯한 극악한 이펙트는 사라지게된다. 그리고 반사 효과로 너무 쉬운 경기도 없어지게되고 매 경기 난이도가 비슷해지게 된다. 강한 이펙트에 걸려도 진땀 승부 끝에 비기는 경기가 많아지고 1대0 경기도 많아져 쉽게 질리지 않는다.



아래 플레이 동영상은 16~17 시즌 패치로 해본것임.

마스터리그 - 바이에른뮌헨 VS 아우크스부르크



+ PES5/WE9 Patch 2017-2018 시즌